중국 당국의 구글해킹설로 구글 차이나가 중국에서 퇴출한다는 소문이 무성하던 지난 1월, 중국에서 구글과 첫화면이 아주 비슷한 구제(Goojje)라는 서비스가 탄생해서 전세계의 눈길을 끌었습니다(외국에서도 보도가 많이 되었었죠).
얼핏 보기엔 정말로 구글스러운 디자인에다가 검색 결과도 구글이랑 아주 비슷하고 거기다가 구글 로고 스타일을 그대로 베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런 Goojje의 '막나가는'행실은 분명 분위기가 별로 안좋은 구글 차이나의 형상에 또 한번의 타격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것은 분명한 저작권 위반이라고 보여집니다.
아니나다를까... 결국 구글은 정식으로 변호인단을 구성해서 Goojje가 구글의 지적 재산권을 침범했다고 통지를 내렸고 2월8일(어제)까지 서비스를 중단할 것으로 요청했습니다. 그리고 중단 하지 않을 경우, 법적인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엄중경고를 내렸습니다.
하지만 놀라운 것은 Goojje는 구글의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을 뿐만아니라, 도메인을 살짝 바꿔서 계속해서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기존의 도메인: http://goojje.com
새로운 도메인: http://dierqi.com
정말 요리조리 잘 빠져나갑니다. 하지만 제가 위에 첨부한 goojje의 첫 화면을 보면, 정말로 웃지못할, 심지어 약간 억지스러운 면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로고 바로아래에 있는 중국어 문장인 "哥的留下是为了姐,哥依然迷恋着姐“는 한국으로 번역하면 "오빠가 남게되는 것은 언니를 위함이고 오빠는 언니를 계속 사랑하고 있다"라는 뜻으로 대략 풀이가 됩니다. 완전 웃기는 일이죠. 소송을 당하고도 이런 말을 하니~
이뿐만아닙니다. 첫화면 가운데 보시면 goojje에 관련된 주요 뉴스거리들이 있는데요, 그중에서 제가 가장 관심을 가지고 또한 가장 걱정스럽게 본 뉴스는 바로 http://dierqi.com/news/2010/0208/56.html 여긴데요, 중국의 절강성(저쟝성)의 모 방송국에서 goojje에 대해서 보도를 했습니다.
보도내용은
구글이 중국에서 퇴출하려고 선언한 다음날, 중국 심천(선전)의 80년후 대학생들이 하루만에 뚝딱 goojje라는 사이트를 만들어서 서비스를 진행했는데 현재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 중략 ... 구글이 지적재산관 침해라는데 대해서 중국의 관련 변호인들이 내린 결정은 '침권'이 아니다. 왜냐면 구글과 구제는 이름부터 다르기 때문에...(바로 다른 화면으로 넘어가면서 시민 한명을 인터뷰함. 그는) goojje는 아주 창의적인 사업이고 모든 대학생들이 이들을 따라배워서 창의력을 키우기를 바란다... -_-
할말이 없는 인터뷰인 것같습니다. 어떻게 이름이 다르면 법적인 문제가 없다고 하는건지? 만약 그런 논리가 형성된다면 'SAMSUNG'폰을 'SUNGSAM'이라고 파는 것도 아무런 문제가 없을 뿐더라 'iPhone'도 'yPhone'으로 만들어 팔아도 문제가 없다는 논리가 형성되면서 제품에 대해서 아무런 보호를 받을 수 없게 되는데 이런 사회적인 배경하에 중국에서는 소위 '산자이(짝퉁이라는 의미)' 버전의 각종 제품들이 용솟음쳐 나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방송국에서 대놓고 이런 식으로 치켜세워주고 인터뷰도 호의적인 부분만 보여주는 것은 크게 억지스러워보이는데 만약 중국의 대학생들이 모두 이런식으로 창업을 한다면 아마 인구를 따져봤을 때 세계적인 모든 기업의 제품들의 '분신'들이 중국에서 탄생할 것입니다.
이는 중국이 강대국으로 나아가는데 있어서 가장 치명적인 '신용'면에서 타격을 입을 것입니다. 중국이 고속성장을 이뤄가면서 자본주의 성격이 짙은 발전을 해가면서 경제에 대해서는 한없이 풀어주고고 있는데 반해서 도덕적인 면에서는 아직도 세계의 선진과는 거리가 멀어보입니다.
실제로 중국 뉴스들을 접해보면 중국당국이 가장 걱정하고 우려하는 부분이 바로 중국 국민들의 문화소질과 도덕적인 소질을 향상시키는 것이라고 합니다. 돈만 많지만 도덕이 따라가지 못하면 더 큰 사회적인 피해를 입히게 되기 때문이죠.
실제로 Goojje 사이트가 1월 14일에 출범한지 7일째에 Alexa에서 통계한 검색 순위에서 1729위까지 치솟았는데 이는 업계에서 거의 탑레벨의 순위에 해당됩니다. 정말로 살짝 모방한 정도로 이정도까지 순위가 올라간 것은 goojje가 그만큼 영향을 주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구글을 좋아하는 다른 한부류의 중국인들에게는 가시와 같은 존재가 되어버렸죠.
실제로 goojje의 검색엔진은 중국의 유명 포털인 바이두(http://baidu.com)과 연결시켜서 형성된 것으써 검색해서 나타난 광고에는 바이두 로고까지 버젓이 있는 상태입니다.
이런 현상들은 구글에 대해서 잘 모르는 사람들이 goojje를 구글로 인식할 수도 있어서 구글에 잘못된 오해를 쉽게 불러일으킬 수도 있죠.
과연 이런 창업이 '모든 대학생들이 본받을만한 창업'이 되는지 의심됩니다! 인터뷰 말미에 나타난 아저씨가 구제 창업자의 아버지가 아닌지 심히 의심됩니다.
하지만 한국내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많은 점을 잊지 말았으면 합니다. 일례로 twitter와 같은 서비스가 외국에서 성공하자마자 한국형 twitter라는 서비스가 탄생해서 논란이 된적도 있죠. goojje와 거기서 거기라고밖에 할 수 없을 것같습니다. 이래서 IT강국이 진정한 IT강국으로 거듭나지 못한 원인이 아닐지도 생각해봅니다.
이와같이 중국에서 비슷한 사례가 자주 발생하는 것은 중국에서 인터넷 서비스 관련 법안이 제대로 마련되지 못해서 외국 기업들이 계속해서 타격을 받고 심지어 중국내부에서도 짝퉁 서비스 때문에 기업들이 하루아침에 망하는 일들이 많습니다. 자국의 기업들도 폭격을 맞는 셈이죠.
이런 사례로 볼 때, 한국의 인터넷 관련 서비스 법안은 어느정도로 발전되었는지가 궁금합니다. 진정한 IT강국으로 거듭나서 세계가 존경하는 'IT강국'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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